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지석 의장님과 시의회 의원 여러분!
2025년 본예산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내년도 시정운영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의원님들께
설명해 드릴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안개 가득한 국제사회 격변기, 한복판에 있습니다.
매일 뉴스에서는 전쟁과 죽음을 보도하고
평화와 인권, 자유가 위협받는 현실에서는
분열과 반목이 일상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의 순간에도
대한민국은 고질적인 이념 대립이 고개를 내밀고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 계산으로 짓밟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도 암담하기만 합니다.
높은 물가, 높은 집값, 높은 이자로 매일 매일을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0.2% 하락한 2%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더욱 둔화돼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기에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2년 연속, 세수 결손의 피해를 지방정부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광명시는 세입구조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보수적인 추계와 통합재정 안정화기금을 활용해
현안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지만,
대규모 세출 구조조정으로 적극적인 지역경제 부양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교부세 삭감은 재정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자치재정권을 훼손하는 처사입니다.
이는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지방자치와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자치분권 도시, 광명시는 이번 교부세 삭감 위기를
지방재정 분권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겠습니다.
지방정부가 재정 건전성과 자주성을 가지고 시민들과 협력하며 일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국회에 더 강력하게 지방재정 분권 강화를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 본예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후대응, 민생경제, 인구전략에 중점을 두고 편성하였습니다.
첫째, 기후위기를 책임예산으로 극복하겠습니다.
광명시는 탄소중립 선도 도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책임감 있는 자세로 단순히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분권 강화를 비롯하여 탄소 흡수원인 정원 확대, 이상 기후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건강·안전 시스템 마련, 기후 인권까지 개념을 확장하여 기후대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습니다.
탄소중립 실천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광명시가 가장 잘하는 정책이 되었습니다.
광명시 개청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국제 행사‘탄소중립 국제포럼’은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은 지방정부 차원의 국제적 협력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광명시 탄소 배출량은 정책 시행 이후 16% 이상 줄었으며,
정원도 2022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1.5℃ 기후의병은 현재 1만 명을 돌파해
열렬한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 속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광명시는 내년에도 기후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정책을 확장하기 위해 938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중장기적인 정책 추진을 위한 기후대응기금,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원 토지 매입, 어린이공원 재조성
감염병대응센터 건립 등에 소중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시와 기업 간 ESG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을 위한 가치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기후인권 측면에서의 정책적 접근으로 폭염, 한파, 폭우 등으로 인한 기후 취약계층을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민생위기를 상생예산으로 살리겠습니다.
민생의 어려움을 풀어내고 지역경제의 실핏줄 하나하나에 활력이 돌 수 있도록
가용한 재정 역량을 모두 투입하여 가계 경제를 지탱해야합니다.
민생경제 위기에는 여야가 없습니다.
오직 시민의 어려움을 나눠 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만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생은 일자리, 골목상권 살리기가 기본입니다.
광명시 특화 경제인 사람중심 사회적경제 분야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민생경제 분야에는 54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할 수 있고,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일자리, 신중년일자리, 함께일자리 등 다양한 공공일자리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골목경제와 서민경제를 지키는 지역화폐 발행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간판 개선사업으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광명 상생플랫폼을 구축하여, 온라인에서의 지역경제 활동도 가능하게 하겠습니다.
내년 광명전통시장 제2공영주차장 개장과 함께
하안동 철골주차장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주차 문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회적경제혁신센터 조성 사업과 함께
지역자산화를 통하여 우리 지역의 부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광명에 재투자되는 경제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구축은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의 첨단 산업 유치와 창조 도시 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광명 산업진흥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민생경제 위기에도 우리 광명시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함을 지킬 수 있도록
의원님들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셋째, 인구위기를 생존예산으로 역전하겠습니다.
저출생 고령화는 단순 인구감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결되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과 국가 경쟁력 저하, 사회보장 서비스, 사회적 안전망 약화,
세대 간 갈등, 지역 간 격차 심화 등 양극화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구문제는 저출생, 고령화, 청년
세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결혼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신혼집 마련의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광명하안2 공공주택지구를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주거단지로 개발하고
시립어린이집 확충, 육아종합지원센터, 영유아 과학 체험센터 등을 통해
육아와 돌봄 지원을 강화하여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겠습니다.
고령화 문제는 경제활동 지원과 사회활동 지원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경제활동이 필요한 시니어분들을 위해
광명형 새도약 중장년 취업지원,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활동이 필요한 어르신들께는
새출발 선배시민 축하사업을 비롯하여
건강관리, 학습 지원,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사회적 고양감을 선사하겠습니다.
청소년기부터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고
청년 일자리 제공, 청년 AI스쿨과 같은 전문 교육 지원,
자립 지원, 취업 연계 서비스 강화, 청년동 활성화 등
기존의 청년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청년 맞춤형 정책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위기의 시대, 광명시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 면적의 42%가 개발되고 있는 시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 때 누군가는 벽을 쌓고, 누군가는 풍차를 만든다."고 합니다.
광명시는 변화의 시기에 풍차를 만들어
지속가능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습니다.
도시개발이 모두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까지 확실하게 챙기겠습니다.
광명의 운명을 바꿀 3기 신도시,
막연한 미래 같지만 10년 안에 만나게 되는 현실입니다.
3기 신도시는 연말 지구계획 승인 예정이며,
보상을 위한 기본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 아파트 착공을 시작으로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하안2지구 훼손지 복구 계획 용역,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소하2동 거점시설 부지 매입 등을 통해
계획적인 토지 이용과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광명역세권 강소형스마트도시 조성사업과 디지털트윈 사업은
원도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 역량을 갖춘 도시로 성장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광역 교통망은 광명의 경제 연결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광명시 교통상황을 진단하고
더 나은 도시 교통 정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연구용역을 실시합니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수색 광명 고속철도 신천~하안~신림선,
광명·시흥선, GTX-D, GTX-G
7개의 신규 철도 노선까지
광명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든 교통 정책과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고,
빈틈없는 광역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의원 여러분!
민선7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위기마다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우리는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도시,
광명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예산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예산이며,
어려움 속에서도 오직 광명시민의
더 나은 내일만을 생각하며 편성한 예산입니다.
부디, 지원이 필요한 광명시민을 위해
고루 쓰일 수 있도록 의장님과 의원님들의
아낌없는 협력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4년 11월 21일
광명시장 박승원
